본문 바로가기

걷고, 쓰고, 먹고, 자고 190408 걷고, 쓰고, 먹고, 자고 백예린 노래를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서 멍 때리며 누워있자니 안 오던 잠이 솔솔 밀려온다. 정말 노곤한 노래야. 특히 그녀의 목소리에는 수면제라도 탄 것처럼 귓가에 울려 퍼진다. 신기한 건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색이라는 것이다. 댄스곡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만의 노래들로 잔잔히 이어지는 플레이리스트가 참 마음에 든다. 그녀가 지금처럼 좋은 앨범을 꾸준히 내주면 좋겠다. 오늘은 걷기도 많이 걸었고 노곤하기도 노곤해서 계속 쇼파에 누워있었던 것 같다. 좋다. 이런 기분. 치아가 썩는다는 고민만 빼면, 주말에 당연히 장바구니에 잽싸게 담아둔 브라우니가 입속을 돌아다닌다. 행복함이란 이런 거구나. 이 땅에 내 집이 있고 나는 소파에 누워 이렇게 노래를.. 더보기
미니멀 라이프는 힘들겠지만 오늘도 마음만은! 이번주 화요일에 시엄니보다 무섭다는 친엄니가 오셔서 우리집을 한바탕 헤집어 놓고 가셨다. 덕분에 뜻하지 않은 여백있는 우리집을 보게 되었는데, 고작 수, 목, 금요일 까지 밖에 유지하지 못했다. 지금 상황은 일요일. 말그대로 일을 벌이는 요일이 되었다. 엉망진창이란 것이다. 이것이 집인가 돼지우리인가. 아이들 장난감은 버려도 버려도 계속 나오는 도라에몽의 주머니같은 존재다. 쇼파에 몇 번을 밀대걸레로 쓸어내어도 뭔가가 계속 튀어나온다. 정말 결심하건데 다음 번 쇼파는 내 힘으로도 밀리는 쇼파를 사고 말리라. 저 안에 카오스의 혼돈이 자리하고 있으니 청소를 해도 개운하지 않은것은 모두 그것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나름대로 분리수거를 생각하며 분류해서 버리는 덕분에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한참을 서서 분류하는.. 더보기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Beep ~~ 요즘 자기 전 아이에게 1시간씩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그런데 읽어주다 보면 내가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서 앞으로는 앉아서 읽어줘야겠다. 아침마다 걸으면서 노래를 들으며 여러 가지 상상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 내가 잘 나가는 상상을 하는데, 그것이 비록 상상일지라도 이상하게 우쭐하게 된다. 가령 오늘 같은 경우는 회사나 시상식, 모임 같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하얀색 수애 드레스를 입고 갔다고 상상했다. (수애가 드라마 '가면' 첫회에 입고 나온 하얀색 오프숄더 드레스를 말한다) 그 드라마상에 수애가 입은 여러 가지 단아한 옷들이 많았지만 내 눈에는 그 하얀색 오프숄더 드레스가 수애에게 찰떡같은 옷이었다. 과하지 않은 화장에 핑크빛 입술 그리고 목 언저리 길이의 적당한 세미 단발,.. 더보기
나의 꾸준함을 믿어. 그리고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할래. 지니를 켜서 19년 전 노래를 플레이해서 듣는데 정말 신나는 노래가 많다. 내가 컨츄리꼬꼬 노래를 이제야 신명 나게 듣다니 말이다. 디베이스라는 가수도 명곡을 남겼지만 생각보다 뜨지 못한 것 같다. 노래도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하는데 참으로 통탄스러울 뿐이다. 글을 매일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것 같다. 최근에 티스토리로 돈을 벌어 수익을 인증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 가입했는데 정작 거기서 가르쳐준 외부 유입 방법을 써봤다가 지금 블로그 하루 방문자가 그나마 100명 남짓 되던 쬐그마한 블로그에 10명도 방문을 안 한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저품질 뭔가 싶기도 하다. 물론 지금까지 1달러도 벌어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2달간 벌어들인 돈은 0.7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 쓰다 .. 더보기
어떻게든 글은 써야 하고, 어떻게든 미니멀은 실천되어야 한다. 꾸준히 글을 적지 않으니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 작년 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잘도 긴 글을 적어대고는 하였으나 이제는 무선 키보드 녀석이 활약해주는 덕분에 키보드 없이는 글을 쓰기 싫어질 정도가 되어버렸다. 기껏해야 모바일로는 아주 짧은 한 두줄의 글만 적어대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바일로도 천자 정도의 글을 적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을 태연하게 스마트폰만 쓱 꺼내서 적어야 한다. 스쳐가는 생각들이 모여서 꽤 두둑한 글밥이 완성되고, 그 글들이 모여서 하나의 봐줄 만한 어떤 매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는 에세이라고 써놓고는 아무 말 일기나 써대는 곳인데 초반부터 너무 장문의 긴 글을 적어댄 통에 나름대로 가꿔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 더보기
SNS 인맥도 하나의 인맥이다. 근래 들어 꿨던 꿈 중에 제일 흥미로운 꿈이었다.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나를 위해 익명의 사람이 계좌이체를 해주었다. 보통 꿈에서는 항상 같이 지내는 남편이 나와서 나의 조력자가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익명의 사람이라니... 자다가 깨어나서도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뭔가 묘한 느낌이 든다. 낯선 타인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이 아무리 현모양처, 애처가라도 분명 마음속에 그런 것은 있을 것이다. 단지 법과 제재 안에서, 양심 안에서 이성에 대한 더 이상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걷어낼 뿐이다. 일전에 읽었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맥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짤에 등장한 사람이 교수였는지 박사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몇 달 전에 읽어놓고 좋아요만 눌러놨던 .. 더보기
지금 내가 만족하려면 만족이라는 것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봤다. 어느 정도의 돈을 모으고 어느 정도의 삶을 살아야 누군가에게 "나는 이 삶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자신있 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자기 전에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만족을 모르고 달려드는 삶과 가진 것은 변변치 않아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삶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누군가에게 나는 분에 넘칠 정도로 행복한 사람으로 비칠 수도 혹은 가엾게도 힘들어 보이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잠이 안 오는 새벽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한 말들을 이렇게 블로그에 옮겨 적고 있는 내 모습을 곁눈질로 광택이 입혀진 맞춤가구에 반사된 모습으로 만난다. 명품백.. 더보기
생크림 롤케익과 흰우유는 부적절하다. 잠에서 깨어 남편의 등을 긁어주었다. 편의점에 파는 생크림이 중간에 들어간 맛있는 롤케이크를 꺼낸다. 냉장고 넣어두어 시원하게 해 둔걸 두 조각 먹는다. 흰 우유는 아이가 어젯밤 먹기 싫다며 입도 대지 않았던 빨대만 꽂힌 190ml짜리 아인슈타인 베이비 우유다. 생크림 롤케익에 흰 우유의 조화는 정말 부적절하다는 걸 알게 된다. 더불어 니글거리는 속까지 덤으로 얻었다. 딱 두 조각 먹고 뚜껑을 닫아 다시 롤케이크는 아이의 손이 잘 닿는 아랫칸에 놔둔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쪼르르 달려와 먹을 것을 탐색하는 4세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어젯밤 아이에게 몇 차례 권유했으나 단지 모양 바나나 우유를 안 먹는다고 단호히 말해서 내가 다 먹었다. 그런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마지막 한 모금을 먹고 나자 .. 더보기